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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자의 항체를 추출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다. 다만 임상 검증 결과는 아니며 일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즈와 가디언 등 외신은 화이자와 미국 텍사스대 공동 연구팀이 기존의 백신을 통해 만들어진 항체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결과는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이달 7일(현지시간) 공개됐고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을 받지는 않았다.
영국에서 지난해 9월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B117'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B117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때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부위인 스파이크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의 8개 부위 등 총 17개 부위에서 변이를 일으켰다. 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다는 영국 보건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각국에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백신이 기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을 이용해 개발된 만큼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왔다.
화이자는 자사의 백신이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다. 시페이용 텍사스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은 20명의 혈액 표본에서 항체를 채취해 B117 변이 바이러스 변이체에 넣고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이 되는지 확인했다.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유전물질(mRNA)을 지방입자로 감싸 인체에 전달해 항체를 생성하도록 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N501Y' 돌연변이를 포함해 16종의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B117의 변이 중 인체 내의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력이 커 감염력을 높이는 것으로 예측되는 'N501Y' 변이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이는 영국 B117 변이 바이러스와 남아공 'B1351' 변이 바이러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필립 도르미처 화이자 백신 연구총괄은 “최소한 이번 변이 바이러스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발견하게 돼 매우 안심이다”고 말했다. 다만 남아공에서 발견된 여러 종의 변이 바이러스 중 ‘E484K’ 변이는 아직 연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르미처 총괄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해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을 결국 조정해야 하더라도 제조법 변형이 어렵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연구결과를 좋은 소식으로 평가하면서도 임상 결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에반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약물역학과 교수는 “화이자나 다른 개발사의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좋은 소식이다”며 “그렇다고 백신이 완전한 보호를 장담한다는 보장을 준 것도 아니라서 임상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훈 인턴기자,조승한 기자 soolee@donga.com,shinjsh@donga.com]
화이자 백신,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 확인돼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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