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이건희 컬렉션’ 기증 계기로 ‘국립근대미술관’ 설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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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독고정효 날짜21-04-30 16:15 조회5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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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전경. 쥐드폼, 오랑주리, 루브르와 퐁피두에 분산 소장되어있던 근대미술품을 모아 전문관으로 개관했다.위키피디아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의 미술품 국가 기증을 계기로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전시 공간 마련을 지시했다.문화예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금번 삼성가에서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품 등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근대미술품을 한 곳에 모아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5월 초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이들은 삼성가의 미술품 기증을 계기로 근대미술품이 현대미술관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기형적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근대미술작품 2000여 점과 이번 삼성가 기증 근대미술품 1000여 점을 모아 ‘국립근대미술관’을 만들고 그 안에 ‘이병철실’과 ‘이건희실’을 두면 삼성가 기증의 뜻도 함께 기릴 수 있다는 것이다.미술관 부지로는 송현동 문화공원부지를 서울시가 제공하고, 여기에 국비로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국 대사관 숙소로 사용되던 이 부지는 과거 삼성생명에서 미술관 건립을 위해 매입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풍문여고 부지에 개관 예정인 서울공예박물관, 아트선재센터 등 여러 문화예술공간이 있는데다 인사동이 가까워 문화예술클러스터로 연결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른 대안으로는 광화문의 ‘정부서울청사’도 제안했다. 근대화의 상징이자 국가 상징거리인 세종로에 자리한다는 점에서 근대미술의 상징성과 닿아있다는 것이다.준비위원으로는 김종규 국민문화유산 신탁 이사장, 신현웅 전 문화관광부 차관,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이원복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윤철규 전 서울옥션 대표, 최열 전 문화재전문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서보, 한만영, 김택상 등 작가들까지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현재 한국은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아들인 국립현대미술관만 있고, 아버지가 아들 집에 얹혀 사는 상황”이라면서 “삼성 컬렉션 기증을 계기로 한국 근대사를 다시 살펴보고 문화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주요 선진국의 경우 미술관의 근대 이전-근대-현대의 역할 분담이 이뤄져있다. 프랑스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역할을 루브르박물관이, 퐁피두센터 내 현대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역할을 수행한다. 근대미술은 분산 소장되어있던 것들을 모아 오르세미술관을 근대미술 전문관으로 만들었다. 영국의 경우 영국박물관은 고대 유물, 내셔널갤러리는 르네상스 이후 근대 이전을 다루고 있다. 테이트브리튼에서 영국의 근대를, 테이트모던은 영국과 해외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한다. 일본도 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근대미술관, 우에노 현대미술관, 도쿄 현대미술관 등을 두고 장르와 소장품을 연대별로 구분해 수집·관리하고 있다.지난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 정신을 잘 살려 국민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근대 미술품을 위한 별도 미술관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기증들이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미술관’을 만들어 기증품을 한 곳에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수장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미술관, 박물관, 수장고 건립은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은 이 회장 소유 2만3000여 점의 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여기에는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과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서양 근현대 작가의 걸작이 다수 포함됐다.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인터랙티브] 나의 탄소발자국은 얼마?▶ 경향신문 바로가기▶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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